2019년 6월 12일 수요일

[88] 악튜러스 플레이 후기 4편

(악튜러스 OST - 시련)

(이번 포스팅은 먼저 악튜러스 개발자께서 작성한 개발 비화를 함께 보시고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링크 : 악튜러스 후일담 )


드디어 길었던 악튜러스의 마지막 편입니다. ^^

2012년쯤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었던 악튜러스 플레이 포스팅은 아이템 설명까지 포함하여 41편짜리 시리즈였으나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 하는 과정에서 좀 더 상세히 적다 보니 무진장 분량이 늘어나면서 무려 88편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앞의 고인돌과 같이 그냥 포스트 그대로 이사 시킬 생각이었는데 마음에 안 들던 콘셉트와 문장 몇 개를 수정하다 보니 나중에는 전부 뜯어고치는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고쳐 나가다 보니 포스트에 있던 이미지 만으로는 설명이나 전투가 매우 부실한 게 눈에 띄어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원본 중 하나인데 이땐 최종전임에도 촉매 마법인 비스커스를 연사하며 가볍게 클리어하며 끝냈었더라구요.)

추가 이미지를 찍기 위해 당시 플레이를 저장했던 세이브 파일을 살펴보니


슬프게도 파일이 모두 깨져 있어서 ㅠㅠ

이전 포스트를 따라가며 플레이를 한 번 더 하면서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그렇게 2회차 플레이로 탄생한 노 촉매 보스전. 촉매 마법과 튱클레티가 없으니 상당히 고전하며 클리어 한 모습이죠 ^^)

다행히도 이렇게 2회차 플레이를 통해 원본의 부족함을 채워 넣었지만 두 플레이의 동기화는 완벽하진 않아서 게임 해상도나 아이템 세팅, 캐릭터 체력, 순서 등 자세히 보시면 묘하게 다른 점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ㅎㅎㅎ


다시 게임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동안 플레이와 스토리 리뷰를 작성하며 느꼈던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게임의 초중반의 신선했던 캐릭터와 스토리가 1장을 끝으로 급격하게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장르와 전투 시스템 모두 그란디아의 표절이라는 엄청난 약점을 가졌던 악튜러스 입장에선 더욱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겠죠.

게임을 시작한 초중반에는


이렇게 화목하고 아름다웠던 도시가


고어 던전이 되어버린다던지


나올때마다 빵빵 터트려준 마리아같이 정말 신나게 몰입되는 구간이었지만...


점점


게임 시스템의 미완성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시즈들이 느부갓네살에서 매장된 2장부터는 스토리마저 함께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사소한 이벤트나 떡밥의 방치는 둘째치고 가장 핵심 스토리 부분에서도 말도 안 되는 부분들이 발생하는데

첫 번째로는 시즈를 플레어 부부에게 방치했던 센크라드를 들 수 있습니다.


센크라드는 형제이자 가장 든든한 아군을 죽여가며 확보한 시즈를


이후 변덕이 생겨 플레어 부부에게 양육을 부탁했으나


플레어 부인이 사망한 뒤 시즈가 학대 당하며 살아왔음에도 센크라드는 완전히 이들을 방치해 두었다는 점이죠.

시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알아서 유일한 형제까지 죽여가며 확보에 열을 올린 인물이 이후 17년 동안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조차 모르고 지냈다는 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로 인해 엄한 임펜저는 엘리자베스의 인형이 되어버리는 참사가 발생한데다, 교단은 베어먼에 의해 천천히 타락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모든 걸 알고 막을 힘도 충분했던 이 인간의 행방이 그냥 공백인 점이 이후 2장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에 몰입감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발전합니다.

그냥 센크라드가 임펜저의 발악으로 동귀어진을 당해 겨우 목숨만 붙어 있었다고만 했었어도 훨씬 이야기가 자연스러웠을 건데 참 아쉽습니다.

이렇게 부자연스럽게 시작된 이야기라 그런지 2장에 등장하는 괴노인의 뒤통수 이야기도 부자연스러운 연출이 이어집니다.

센크라드에 이어 스토리의 구멍이 되어버린 두 번째 인물은 바로 육노인인데요


가장 클리어하기 어려웠던 보스이자 공화국의 흑막이었던 육노인!

후반부 천사와 함께 유이하게 시즈들을 이겼던 차원이 다른 전투력과, 불사의 몸을 통한 700년의 시간까지, 최강의 스펙을 가졌던 이들이지만 게임을 시작하고부턴 뭘 잘못 먹었는지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연발합니다.


(깔끔하게 본진 털리기)

이들은 본인들이 제국에 있던 달란트를 탈취해 여기저기 뿌려두었음에도 왜 뿌렸는지 잊어버린 듯 달란트에 대한 관리를 전혀 하질 않아 위에서처럼 엘리자베스가 7개의 달란트를 이용해 뒤통수 치는 걸 그냥 바라만 보며 당해버렸고


(보이스피싱 무지하게 잘 당할꺼 같은 육노인들..)

그 강력한 힘을 가지고도 엘하이브에 숨어있다가 괴노인을 통해 제거되는 허무한 퇴장을 당하게 됩니다.

센크라드 이상의 트롤 행위를 했음에도 가장 중요한 1장 후반부에 이들의 행적은 나오질 않으니 이후 극적인 반전이 벌어지는 순간에도 플레이어들이 이해를 못 해 공감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육노인 제거의 가장 큰 공을 세운 괴노인 또한 억지스러운 개그 장면으로 억지로 상황을 넘김으로 주인공 파티 행보에 대한 답답함과 부자연스러움이 더욱 부각되죠.

1장의 센크라드, 2장의 육노인에 이어 마지막 3장의 스토리 구멍은 바로 넘사벽 이미지에서 동네북이 되어버린 제국 황제입니다.

설정상 제국은 초대 팔 황제 이후로 달란트와 함께 대륙의 최강국으로 군림하던, 옆에 왕국을 속국으로 끼고 있고 공화국의 육노인들도 방어에 급급했던 강력한 국력을 가진 나라였는데 2장에서 수도가 폭격당하고, 이후 2년간 처절한 내전까지 겪었던 공화국에게 불과 며칠 만에 수도 근방까지 함락 당하고


황제는 텐지의 소식에 오성왕만 데리고 도주하다


자멸하고


제국 수뇌부가 불과 일주일도 못 버티고 전멸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제국은 센크라드와 육노인들과는 달리 엘리자베스의 영향권이기 때문에 괴노인과 같은 방해 공작을 받질 않았고 제국 내부 동성파들 또한 프리셀로나가 수도에 입성한 뒤에야 연합을 했을 정도로 전력에 손실이 없었는데


그 프리셀로나 군마저도 소극적인 전력임에도 플레이어 입장에는


콘스텔라리움으로 출발을 한 뒤


전투 이벤트 하나 없이 콘스텔라리움 제국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수도에 들어가면


황제는 도주 중인 어이없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아무리 제국이 메인 악당이 아니라곤 하지만 대사 하나 없이 이렇게 이야기가 넘어가버리면 플레이어 입장에선 잘 보던 영화를 몇 분간 스킵하고 이어서 봐야 하는 입장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가장 중요한 부분들도 자연스럽게 몰입도가 떨어진 채로 플레이어들은 경험하게 되겠죠... ㅠㅠ

연기나 연출이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소재와 서사가 좋으면 영화든 드라마든 끝까지 보는 개인적인 입장에선 너무 아쉬워서 이렇게 리뷰 마지막에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

이젠 죽어버린 국산 패키지 게임 시장이지만 당시엔 복돌이에 대한 혐오 여론이 시장까지 몰락 시켰다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게임 제작자의 입장에서 복돌이를 혐오하는 건 당연했지만 (저도 프로그램 개발을 업으로 하는 입장으로 당연히 비슷한 감정이 있습니다.) 반대로 그 혐오 여론에 개발자들은 복사를 쉽게 할 수 있던 환경에서도 돈 주고 매번 구입해서 사용하던 정품 유저들의 대한 책임감을 묻어버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래 처음 포스트를 시작했을 때 계획은 후기를 마친 뒤 조주연 캐릭터들 이야기와 기술 마법 관련한 내용들도 작성할 계획이었는데 후기를 4편이나 작성하면서 너무 우려먹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편을 마지막 편으로 생각하고 작성하였습니다. ^^

혹시나 만약에 악튜러스 관련 다른 정보를 요청하신다면 언제든 추가로 붙여 작성하겠습니다 ㅎㅎ 물론 추천받는 게임도 있으니 많이 댓글 부탁드립니다!

너무 긴 글 여기까지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다음 게임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ㅎㅎ

모두 행복하세요!

악튜러스 관련 전체 포스트 리스트 바로가기
Share: